(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이혼·재혼·동성애 사목 문제를 논의할 가톨릭교회의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총회 개막을 앞두고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했던 전직 바티칸 고위 성직자가 바티칸 내에 동성애자를 위한 로비활동이 없다는 주장을 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에서 일했던 폴란드 출신의 크리스토프 올라프 카람사 전 신부(43)는 이탈리아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바티칸에 동성애자 신부들의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는 소문과 관련해 "바티칸에서 동성애자를 위한 로비 활동을 하는 사람을 만나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온라인 매체인 더 로컬은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3년 브라질 세계청년축제를 마치고 이탈리아로 돌아오는 비행기 편에서 바티칸 내의 강력한 `동성애자 로비'(게이 로비)가 있느냐는 질문에 "게이 로비에 대한 얘기가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다. 그것은 존재한다"면서 진짜 문제는 동성애 성향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이런 성향이 있는 욕심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로비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러나 "만일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며 동성애자에 대해 자비를 베푸는 듯한 발언을 해 한동안 논란이 있었다.
카람사 전 신부는 "나처럼 고립돼 있던 동성애자 신부들을 만났지만, 그들이 게이 로비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가톨릭 교회에서 최고의 성직자로 꼽히는 사람 중에도 일부 동성애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그 정신을 주교 시노드에 전달해달라는 편지를 썼다"고 덧붙였다.
기사출처: http://media.daum.net/foreign/all/newsview?newsid=2015101217042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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